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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 챌린지를 마치며

생성일
2025/08/12
URL
수료생들이라면 다 기억할 디지몬 사진
드디어 7월 14일부터 8월 8일까지 4주간의 챌린지 과정이 끝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 한 달이 다 지날까 걱정했는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네요.
인생에서 가장 코딩에 몰입했던 시간이였고, 덕분에 얻어간 것이 정말 많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회고도 구경하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우물 안 개구리

우선 챌린지 수료 회고를 작성하기 전에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거국 중 한 곳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주어진 과제와 시험을 해내는 것에만 집중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학교라는 작은 환경 안에서만 제 실력을 가늠하고 있었습니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주변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듣다 보니, 바깥 세상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어떤지, 제가 정말로 잘하는 사람인지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패기 있게 서울로 상경해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제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기술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예상치 못한 꼬리 질문에는 답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면접관님들과 ‘대화’를 하는게 아닌 준비한 ‘면접용 스크립트’를 외우듯 읊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외우는 것을 잘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긴장을 한 탓인지 준비한 답변조차 매끄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좌절감에 고민하던 중,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소개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의 저는 혼자 공부하면서 내 방식대로 문제를 풀었지만, 그 과정에서 협업, 피드백,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같은 실전 역량을 제대로 다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스트캠프는 단기간에 몰입하며 이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챌린지에서의 하루 일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하루 일과는 대략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1.
07:00 ~ 09:00: 미션 해결 (연장전)
2.
09:00 ~ 09:30: 샤워
3.
09:30 ~ 12:00: 피어 세션
4.
12:00 ~ 13:00: 점심 식사
5.
13:00 ~ 18:00: 미션 해결 (전반전)
6.
18:00 ~ 19:00: 저녁 식사
7.
19:00 ~ 02:00: 미션 해결 (후반전)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챌린지 과정에 할애했습니다.
험난한 챌린지를 끝까지 버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과 끈기가 중요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동료들이 함께해 준 덕분에 힘든 순간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CS 지식

1.
자료구조
2.
운영체제
3.
프로그래밍 패러다임
4.
파일 시스템
5.
비동기 프로그래밍
6.
버전 관리 도구
7.
데이터베이스
8.
네트워크
9.
테스트
모든 미션은 내가 주도적으로 학습의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고,
동료에게 리뷰를 받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갑니다.
매일 저녁에 미션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드 영상이 제공되지만,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 생각해보기’와 ‘동료들과 의견 나누기’ 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기

스스로 생각해보기가 왜 중요할까요?
부스트캠프 입과 전에는 AI를 활용해서 ‘꽤 그럴싸한’ 결과물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직접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해결책을 설계해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AI가 만들어 준 답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습관이 생기면서,
표면적으로는 빠르게 결과를 얻었지만 정작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부스트캠프에서는 AI를 활용할 부분직접 해결할 부분을 스스로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Do
변수/메소드명
테스트 코드
문서화 (다이어그램 등)
 Don’t
요구사항 분석
요구사항 설계
핵심 로직 구현

동료들과 의견 나누기

부스트캠프 과정에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보단 그림으로

복잡한 설계 내용을 글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잘 그린 그림 하나가 동료들의 이해를 훨씬 쉽고 빠르게 도와준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반대로 제가 설명을 해야할 때도 그림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챌린지 과정에서 밤새워 가며 그렸던 그림들.. 애틋
+ 참고로 사용한 드로잉 툴은 excalidraw 입니다!

2.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저는 내향인(I)이지만, 적어도 부스트캠프에서만큼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항상 긍정적인 자세 유지하기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특히!)
말하는 사람이 적을 때는 내가 대화를 주도하기
어색할 때는 MBTI 이야기를 꺼내 아이스브레이킹 하기
말할까 말까 고민될 땐 일단 말하고 나중에 후회하기
작별의 시간 때는 깃허브 팔로우 요청하기
덕분에 “동호님은 E인 줄 알았다”라는 이야기를 세 번이나 들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ㅎㅎ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1. 짧은 개발 주기

100% 완벽한 분석, 설계, 구현은 없다.
폭포수 모델 대신 애자일하게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요구사항 분석에서 놓친게 있으면 겉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막막할 땐 핵심적인 결과물, 즉 아기버전(v0.0.1)을 첫번째 목표로 삼는다.
ex. 테트리스 → 일단 화면 한가운데에 네모난 사각형 하나 그리기

2. 학습 방법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간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문서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우선 참고한다.
생소한 주제는 유튜브를 통해 시각적으로 이해하면서 방향성을 잡는다.
개념을 이해한 뒤에는 직접 코드를 작성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잘 이해했는지 그림으로 그려보면서 흐름을 시각화한다.

3. 몰입 상태

몰입 이론(출처: 칙센트미하이(1990), Flow, 최인수 역, 한울림)
지속적으로 내 감정 상태를 살피면서 지금 지루한지 불안한지를 알아챈다.
만약 지루함이나 불안함을 느낀다면 과제의 목표나 방법을 조절해 몰입 상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한다.
너무 쉽거나 단순하면 조금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너무 어렵거나 부담스러우면 작은 단계로 쪼개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면서 적절한 난이도 조절과 휴식으로 몰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최근에 F1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경기 중 피트스톱 한 번에도 팀원들이 완벽한 타이밍과 협업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멤버십 과정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네부캠의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F1팀 처럼 완벽한 협업과 소통으로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챌린지 과정을 함께한 분들께 상을 하나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멤버십 합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