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세 번째 주말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세 번째 주말이다.
참 재미있는게 첫 번째 주말에는 13시간을 몰아서 잤었는데
이제는 몸이 적응했는지 평소와 비슷한 수면 패턴으로 돌아왔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에어컨 고장이 불러온 나비효과
저번 주 주말부터 갑자기 자취방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잠깐 안 되는 건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아서 이상했다.
결국 집주인분께 말씀드렸더니, 3일 뒤에 기사님이 오실 거라고 하시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하셨다.
당장 챌린지 미션이 걱정됐다. 나는 평소에 집에서 큰 모니터로 코딩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간 방 안에서 코딩하는 건 도저히 무리였다.
그래서 주변에 카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서울에 상경한 지 5개월이 넘었는데, 집 근처 카페를 한 번도 안 가봤다 ㅎㅎ)
그러다 우연히 집 주변에 취준생을 위한 무료 스터디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바로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에 가봤는데
오… 기대 안했는데 커피도 공짜로 주시고, 공간도 넓고 정말 괜찮았다.
알고 보니 진학사에서 취준생들이 마음 편히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좋은 공간을 만들어준 진학사에게 너무 감사했고,
나도 나중에 꼭 좋은 곳 취업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네이버 부스트캠프 운영진분들께서 제공해주신 좋은 교육 환경에도 정말 감사하다 ㅎㅎ)
테스트의 중요성
이번 주에는 하나의 미션이 이틀에 걸쳐서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새로운 미션을 구현하고, 둘째 날엔 개선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이전에는 매일 새로운 미션이 나와서 감이 오려는 찰나에
바로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 주는 이틀 동안 하나의 미션을 붙잡고 깊게 고민할 수 있어서 훨씬 만족스러웠다.
둘째 날에는 테스트 코드 작성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첫째 날에 급하게 짰던 내 스파게티 코드에 테스트 코드를 붙이려니 정말 막막했다.
그제야 테스트를 생각하며 코드를 짜지 않으면 나중에 얼마나 힘든지 몸소 깨달았다.
경험상 함수 코드가 10줄이 넘어가면 책임이 너무 많다는 뜻이어서,
그만큼 내부 로직이 복잡해지고 여러 상황을 테스트하는 게 어려워진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비동기 코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 많은데,
작업이 처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테스트를 하는 것은 좋은 테스트가 아니다.
그래서 비동기 코드를 테스트할 때는 외부 의존성을 가짜로 대체하는 모킹(Mock) 기법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남은 미션에서는 테스트하기 좋은 코드를 짜기 위해 더 신경 쓰면서 구현해봐야겠다.
내 생각 잘 전달하기
이번 주에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피어 피드백 시간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올해 상반기 면접과 피어 피드백 경험들을 하면서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내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내가 말을 잘 못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였다.
1.
관련 지식이 부족할 때
2.
알고는 있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3.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할 때
글은 오랫동안 고민하며 지웠다 썼다를 반복할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늘 부담이었다.
일단 뭐라도 말해야 하니깐 급하게 꺼낸 말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내가 말을 잘 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1.
내가 답변에 확신이 있을 때
2.
머릿속으로 내부 동작이나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을 때
3.
상대방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말을 잘 했던 순간들의 공통점은 내가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을 때인 것 같다.
결국 말하기가 잘 되려면 ‘내면의 안정감’과 ‘충분한 준비’가 함께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의식하지 않고,
내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 나의 목표
챌린지를 오래 하다 보니 요즘 체력적으로 살짝 버거운 느낌이 든다.
가끔은 집중력이 확 떨어져서 문제를 보면서 멍을 때리거나,
피어 세션 시간에 동료분들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다음 주엔 꼭 평일 중 하루나 이틀, 러닝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전까지는 러닝 다음 날 컨디션이 떨어질까 봐 걱정돼서 망설였는데,
네부캠 동료들은 평일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걸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았다.
마지막 주차라고 욕심 내지 말고 무사히 완주해보자!!
No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