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첫 주말
챌린지를 시작하고 첫 주말을 맞았다.
어제 밤 12시에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무려 13시간이 지나 있었다.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에 졸업생들의 후기를 많이 찾아봤다.
“진짜 힘들다”, “멘탈 관리 잘해야 한다” 같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딱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1.
매일 1시간씩 운동하자
2.
최소 수면 시간 6시간은 보장하자
3.
밥 거르지 말자
솔직히… 내 기준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었다.
근데… 다 못 지켰다. 
미션 지옥의 시작
넷플릭스 서바이벌 요리 대결에서 ‘두부 지옥’이라는 미션이 나온적이 있다.
두부 하나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드는 말도 안 되는 미션이었는데, 이번 주 내 상황과 묘하게 겹쳤다.
‘미션 지옥’
이번 챌린지 미션도 딱 그랬다.
CS 주제를 하나 던져주면 모든 동료들은 각자만의 지식을 총 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삽질하며 해내고,
누군가는 동료와 토론하며 힌트를 얻고,
누군가는 래퍼런스를 찾아가며 조금씩 감을 잡아간다.
나 역시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하루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
챌린지 3일까지는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매일 미션이 나오다 보니 하루라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 것 같고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컸다.
덕분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대충 먹으며 문제에만 매달리는 날이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중간에 막히면 빨리 AI가 알려준 답을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보니 학습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체크포인트 채우기에 급급해지고 있었다.
반면, 나와 함께 피어 리뷰를 했던 동료들은 끝까지 스스로 고민하며 해결해나가고 있었다.
비록 속도가 느릴지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진짜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지금 내 방식이 결국 내 성장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급함 내려놓기
목요일 새벽, 슬랙 채널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동료의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그래,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나도 내 방식대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로 가보자.
그래서 챌린지 4일차에는 문제 하나하나를 더 깊이 이해하며 넘어가려고 했다.
문제를 읽고 바로 코드부터 작성하는 대신,
입출력 예시를 꼼꼼히 살펴보고, 흐름을 손으로 그려보며 먼저 고민했다.
어떤 자료구조가 필요하고, 왜 그렇게 동작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시간을 들였다.
천천히 차근차근 풀어나가니 막연하게 알던 개념들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어 세션에서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이젠 AI가 알려준 답을 대신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고민하고, 스스로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목표
1주차에는 챌린지 일정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루틴도 잡히고, 마음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걸 배운 일주일이었다.
그래서!
다음 주에는 더 주도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더 솔직하게 나아가 보려고 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