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베이직 과정이란?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과정은 10기부터 선발 과정에 베이직이라는 교육 과정이 추가되었다. 이 과정은 별도의 테스트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웹/모바일 개발의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베이직 기간 동안의 학습 활동과 문제 해결력 테스트를 통해, 다음 단계인 챌린지 과정에 입과할 자격을 얻게 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절대평가 기준만 충족하면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선발된다고 한다!
베이직 수강 계기
나는 전공자이지만 상반기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실무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지 절실히 느꼈다. 기술적인 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과정이나 팀원과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면접에서 내가 어떤 기준으로 기술을 선택했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혼자서 공부할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었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부스트캠프 입과를 선택했다. 이 과정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실무에서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함께 키우고 싶었다. 또한 절대평가 방식이라는 점에서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베이직 과정 구성
베이직 과정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미션 해결
매일 아침 10시에 그날의 미션이 공개되면, 이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문제 해결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정리해 학습 저장소에 제출하고 오후에는 피어 피드백을 통해 서로의 접근 방식을 비교하고 의견을 나눈다.
코어 타임이 있는가?
베이직 과정은 자기주도 학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해진 코어 타임은 없다.
하루의 학습 일정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전적으로 참가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부스트캠프 공식 블로그에서는 4시간 정도면 완료 가능한 미션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안내하지만, 실제로는 구현 외에도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시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당일 미션은 가급적 당일에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라도 미션이 밀리게 되면 다음 미션과 겹치면서 학습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대부분을 미션에 몰두해야 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버거웠지만, 그만큼 몰입한 시간만큼 확실한 성장이 있었다.
피어 피드백이 뭔지?
베이직 과정에서는 각 미션별로 자신의 코드와 문제 해결 과정을 각자의 깃허브 gist에 업로드하게 된다. 내가 올린 gist는 임의로 배정된 그룹에 속한 동료들이 보게 되고, 서로의 작업물을 검토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학습 저장소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스스로 정해 정리했다.
1.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하자.
2.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나 고민을 공유하자.
3.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학습 저장소에 내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는지 기록한다.
베이직 과정의 미션들은 전공자 기준으로도 복잡하고 모호한 요구사항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가능한 한 상세히 글과 시각 자료로 정리했다.
미션 해결을 하느라 정말 진이 다 빠질 정도로 힘들었는데 동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 “이렇게 정리해줘서 이해가 쉬웠다." 같은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 나 역시 다른 동료들의 학습 저장소를 보면서 나와는 다른 접근 방식, 더 효율적인 코드, 고민의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그 안에서 많이 배우고 자극을 받았다. (10그룹분들 잘 지내시나요?)
“미션을 해결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내 학습 저장소에 동료들의 감사 인사가 달릴 때였다. 상반기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여러 번의 서류, 면접 탈락을 겪고 난 뒤 내 공부 방법에 대한 회의감이 컸다. 그런데 내가 정리한 내용을 보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동료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내가 고민하고 정리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베이직 미션 1주차 주간 회고 中 -
난이도는 어떤지?
베이직이지만 난이도 절대 쉽지 않다. 단순히 입문자를 위한 튜토리얼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당황할 수 있다.
부스트캠프를 입과하기 전에 이 글을 봤다면 기초적인 자료구조(Array, Linked List, HashTable 등), JavaScript 기초 문법 정도는 미리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미션 Review
오후 5시 이후로는 네이버 부스트캠프 수료생분들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했고 해결했는지를 공유해주는 미션 Review 세션이 진행된다. 수료생분들은 모두 실무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시기 때문에, 현업에서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전략까지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설명을 들으면서 “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했구나”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이렇게 풀 수도 있었네” 하며 시야가 넓어지기도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건 모두들 정답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해결 방식을 존중하고 소개한다는 점이다.
회고
하루의 마무리는 회고로 끝난다. 각자 오늘 하루 동안 어떤 문제를 겪었고, 어떤 것을 배웠으며, 무엇을 다음에 개선하고 싶은지 자유롭게 작성한다. 이 회고는 단순한 일지 기록이 아니라, 하루의 경험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성장 방향을 점검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나는 회고를 통해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막히는지, 어떤 개념이 약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회고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미션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나는 가끔 요구사항을 지나치게 분석하고 설계하느라 구현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하루 만에 미션을 끝내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미션부터는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는 구현을 마무리하고, 3시 전까지는 gist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시간 계획을 세우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미션을 제때 끝낼 수 있는 습관이 생겼다.
나는 문제 해결 과정을 최대한 gist에 자세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요구사항을 분석, 설계하고 구현하는 과정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다. 지금은 부트캠프 과정이라 어느 정도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지만, 실무에서는 속도 역시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다음 미션부터는 우선 빠르게 동작하는 결과물을 만들고, 이후에 아쉬운 부분을 리팩토링 하는 방식으로 작업 속도를 높여보자. - 베이직 미션 1일차 회고 中 -
마치며
문제 해결력 테스트에서 1솔 밖에 하지 못해 사실 많이 우울했다.
다행히, 베이직 과정을 열심히 참여한 덕분에 챌린지 과정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챌린지에서는 내가 부족한 알고리즘 능력과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싶다.
주변에 네부캠을 수료한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챌린지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성장할 기회도 많다고 한다.
앞으로의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아자아자 파이팅!!! 